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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문화

경주 '솔거미술관' 애물단지로 전락하나

이종훈 기자 입력 2015.02.15 06:32 수정 2015.02.15 06:32

박대성 화백, 작품기증 철회...개관지연

↑↑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에 준공한 ‘솔거미술관’ 전경.
ⓒ 경북연합일보


경주시가 지난해 11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연건평 1천556㎡ 규모로 준공한 ‘솔거미술관’이 박대성 화백의 작품 기증의사 철회로 개관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시는 지난 2008년 8월 박 화백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670점을 기증받아 박 화백의 이름이 들어간 미술관을 건립하기로 구두로 약속했으나 미술관 이름과 전시실 사용범위 문제로 경주지역 미술협회와 의견이 엇갈려 결국 ‘솔거미술관’으로 명칭을 바꾸자 박 화백이 작품 기증의사를 철회하면서 예정된 시기에 개관을 못하게 돼 시민과 의회의 질타를 받고 있다.


총공사비 50억원(시비 20억원, 도비 20억원, 국비 10억원)으로 1만4천88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미술관을 2011년 착공해 지난해 11월 준공하고 올해 1월에 개관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 화백이 자신의 이름을 미술관 명칭에 넣지 않는 이상 작품기증과 미술관 운영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


박선영 미술협회 경주지부장은 “작품을 기증한다고 해서 기증자 이름을 따 미술관을 지어야 한다는 법은 없으며 전체 5개 전시실 중 1층의 4실을 모두 박 화백이 쓰고 2층의 1실만을 지역 미술계에서 사용하라는 것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술관이 개관하면 작가의 소장품을 전시하고 연구하며 영구히 선보일 수 있도록 유지하는데 비용이 들기 마련인데 그 비용을 개인이 부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익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시는 최용석 경주예총회장이 미협 경주지부장이었을 때로 시 담당공무원과 엑스포 관계자, 최 전 지부장 본인과 박대성 화백 및 지역교수 몇명이 한자리에 모여 설계도면 기획안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솔거미술관’이란 명칭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견이 없었으며 박 화백 역시 이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당시 설계도면 기획안에는 1층이 기증관, 2층이 메인관으로 설계돼 있어 전국 어디에도 이런 사례가 없다며 1층을 메인관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의견차이가 있었을 뿐 명칭 문제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다가 개관을 앞두고 기증의사를 철회한 박 화백의 입장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


박 화백은 “‘박대성미술관’으로 개관한다는 전제 하에 보유하고 있는 670점의 작품을 기증하기로 했는데 처음 계획과 달리 명칭을 바꿔놓고 기증을 하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이에 대해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 개최됐던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 간담회에서 시의원들은 솔거미술관 기부채납에 대해 “사전에 문서화하지 않고 안일한 행정으로 인해 빚어진 일”이라며 담당공무원을 질타했다.


경주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박 화백이 끝내 기증을 하지 않더라도 개관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 중이다”며 “지역미술계 역시 작품기부와 전시작품 제공에 뜻있는 작가가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최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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