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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통일부 장관의 경박함에 ‘對美 관계’ 악화

경북연합일보 기자 입력 2026.04.19 16:31 수정 2026.04.19 04:3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언행이 경박하다는 사실은 국민 대개가 익히 아는 사실이다. 국민 일각에서는 대통령인 양 행동한다고 비아냥댄다. 통일관·대북관에서도 친북 성향 발언을 하기 일쑤여서 보수 진영에서는 ‘대표적인 친북 인사’라고 낙인찍는다.
그의 돌출발언으로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이나 대북 기조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국민은 실용외교를 표방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북관·통일관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정 장관은 “평화 정책에 찬물을 끼얹은 행위” 운운하며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해 과도하게 유감을 표명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에서 “무모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북측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월 10일, 대남 성명에서 남한의 민간 무인기의 대북 침투 사실을 공개하며 사과 및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한 이후, 우리 정부에서 나온 첫 유감 표명인 셈이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김여정 한마디에 이토록 저자세를 취하는 모습은 국민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사과하라”고 말했다. 국민 사이에서도 평화 운운하며 ‘지나친 저자세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북한도 무인기를 보낸 적이 있다며 균형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시각차를 드러낸 바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정 장관은 ‘대북 조급증’을 드러내며 헛발질을 해 구설에 오르는 것도 모자라 ‘대미 관계’까지 악화하는 사태를 연출했다. ‘북의 핵 정보’를 함부로 공개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다.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핵능력 고도화와 중단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로 평안북도 구성시를 지목했다. 정 장관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일 이사회에서 한 보고 중에 지금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 설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로시 총장은 정 장관이 지목한 기조연설에서 구성을 언급하지 않았고, 구성시 우라늄 농축시설은 그동안 한미 정보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적은 없는 곳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정 장관이 미국 측이 제공한 ‘대외비 정보’를 국회에서 유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미 측은 여러 채널을 통해 민감 정보가 외부에 공유된 데 대해 강하게 항의한 뒤, 향후 북한 관련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정 장관의 실언이 한미 관계에 균열을 일으켰다고 비판하고 있다. 비단 이번뿐만 아니라, 취임 후 이어진 정 장관의 ‘친북적 행보’가 결국 외교적 패착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정 장관을 겨냥해 “유엔사와의 조율 없이 DMZ법을 추진하다가 유엔사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했고, 북한의 반헌법적 두 국가론을 동조하는 경솔한 발언으로 국내외 불신을 자초했고, 급기야 한미 양국 간 정보 공유와 군사 공조를 훼손하는 중대한 실책을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은 단순한 불만 수준을 넘어 이재명 정부에 대한 불신을 그대로 드러낸 것일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이 균열이 가기 전에 정 장관에 대한 경질 등 대미·대북 관계에서의 확고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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