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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획/특집

경북지사·대구시장 각각 선거냐, 통합특별시장 선거냐

경북연합일보 기자 입력 2026.03.09 18:34 수정 2026.03.09 06:34

‘TK 행정통합 안갯속’ 지방선거 판도 혼란
경북지사, 이철우 3선 도전…김재원·최경환 등 6파전 구도로
무주공산 대구시장, 주호영·윤재옥·추경호 등 국힘 중진 혈투
경북·대구 통합 여부에 따라 판세 요동, 선거 전략 수정 불가피

ⓒ 경북연합일보
6·3 지방선거가 85일이 남은 가운데 대구·경북(TK)과 충남·대전 행정통합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기존대로 광역단체장 선거가 진행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여야 모두 통합의 당위성에는 공감하고 있고 물리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아예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첨예한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국회 논의가 계속 공회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구·경북과 충남·대전 통합법을 함께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대구·경북처럼 충남·대전도 통합을 당론으로 정해야 하고,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과 시의회·도의회가 통합이라는 하나의 의견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충남·대전은 제외하고 대구·경북 통합법만 우선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남·대전은 자당 소속 시도지사와 시도의회가 강하게 반대하지만, 대구·경북은 통합 추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별도로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두 지역의 통합시장 선출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늦어도 이달 중으로만 통합법이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한다면 다음 달 초까지 실무 작업을 마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특별시장을 선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힘 강세 TK ‘춘추전국’
여야가 이렇게 ‘대구·경북통합특별시 설치 특별법’ 통과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것은 광역시장 선거에서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선거 차출 가능성과 맞물려 여당이 대구·경북 통합법 처리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는 김 전 총리가 만약 출마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에 비해 대구·경북 통합 선거가 더 불리할 것이란 일각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부의장인 주호영 의원도 지난 5일 민주당이 TK 행정통합 특별법 추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출마한다면 대구는 한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는데 경북까지 들어오면 어렵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래저래 김 전 총리의 출마 여부가 ‘최대변수’가 됐다. 여당이 대구시장 출마자를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민주당 대구시당에서는 김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전 총리도 대구시장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현재 그는 민주당 내에서 대구·경북 지역에 출마할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당선 가능성보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만큼 김 전 총리 역시 출마 권유를 쉽게 내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무튼, 오는 6월 3일의 대구시장·경북지사 선거가 사상 첫 ‘통합특별시장’ 선출 무대가 될 뻔하면서 기존 선거 지형과 구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최대변수로 떠올랐지만, 극적인 합의가 없는 한 특별법의 통과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여 결국 대구시장 선거와 경북도지사 선거를 각각 치르게 됐다.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다 보니 출마자가 몰리며 ‘춘추전국’ 양상이다. 특히 홍준표 전 시장이 작년에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 대구시는 현재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어서 ‘무주공산’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당내 최다선(6선)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 중진들이 줄줄이 출마를 선언했다. 초선 유영하·최은석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까지 가세해 8명이 경쟁하는 구도가 예상된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대구시장 후보로 홍의락(71·전 경제부시장), 김부겸(68·전 국무총리) 등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으나 홍 전 의원이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 전 국무총리는 아직 의견 표명이 없는 상황이다.
경북도지사 선거 역시 ‘TK 행정통합’의 산실 역할을 한 이철우 경북도지사(72)가 통합 시정 안착을 내세우며 3선 고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이 지사를 상대로 임이자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이강덕 전 포항시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고, 민주당의 임미애 국회의원도 출마 의사를 표명해 최대 6파전이 예상된다.
◆김부겸 출마설 ‘태풍의 눈’
경북도지사 선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이 도지사의 3선 여부다. 이 도지사가 도민의 세 번째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경북 도백(道伯) 자리를 노리는 대항마들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보수의 본산’으로 불리는 경북은 ‘공천이 곧 당선’인 만큼, 현역 도지사와 도전자들의 경쟁 구도에 벌써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지사는 6일 “3월 중순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선거 준비를 시작하겠다”며 “대구경북통합특별법이 오는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확신해 퇴임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김재원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8일 구미에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제부터는 경북 발전의 최고 전략가가 되고자 하며, 보수의 심장인 경북이 식어가고 있는 이 상황을 다시 돌려놓고 경북이 위대한 전진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지난 2일 구미코에서 “경북의 미래를 위해 ‘제2의 박정희’가 되겠다”며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29일 구미 박정희대통령 생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져 가는 경북 반드시 재건하겠다”며 경북도지사 선거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의 각축전에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당내 경쟁이 선거 성패를 좌우할 게 분명한데 현역 의원 교통 정리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의 최대변수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지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의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가 동률로 나오기도 했고, 국민의힘이 우위더라도 예전보다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거나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좁혀지기도 했다. 그래서 무소속 출마자로 인한 ‘다자대결’ 구도가 되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50%대 중반을 유지하는 만큼 국민의힘 후보 대신 민주당 후보 당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 전 총리의 출마가 ‘태풍의 눈’인 것이다.
◆TK 통합 ‘3월 통과론’ 미지수
그런데 만약에 3월 중에 행정통합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거대 선거구’가 확정되면, 후보자들의 지각변동은 물론이고 ‘청사 위치·통합 방식’ 등의 이슈로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예비후보들의 선거 전략 역시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초대 TK 통합시장’ 선거인 만큼 대구, 경북의 유력 정치인 간의 빅매치가 이뤄질 게 분명해 500만 명에 달하는 표심이 과연 대구 쪽에 기울지, 경북 쪽에 기울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어쨌든 사상 초유의 ‘TK 수장’을 뽑는 선거여서 아직 성급한 추측은 불가하다.
대구를 포함해 광역의 경북 대표를 뽑는 선거인 만큼 ‘인지도와 조직력’ 싸움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각 후보는 시·군의 바닥을 다지기 위해 종친회·동창회·향우회·관변단체 등을 통해 조직력을 확보하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수의 유권자를 만날 수 있는 TV 토론, SNS, 유튜브 등의 ‘미디어 홍보’에 주력할 게 분명하다. 선거 유불리를 따져 ‘통합 청사 위치, 통합 방식’을 각 후보가 선점해 발표하게 되면 지역 간의 세 대결 양상으로 흘러 정책 대결보다는 ‘지역주의’가 판세를 가를 가능성도 크다.
또 하나의 변수는, 보수 후보가 난립했을 때 집권 1년 차 여당 프리미엄을 업고 민주당의 중량급 후보가 등판하느냐이다. 자칫 민주당 후보의 어부지리(漁夫之利)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상 초유의 ‘대구·경북통합특별시장’ 선출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기존 선거 구도와 선거 관행을 뛰어넘는 많은 변수로 인해 아직은 섣부르게 판세 분석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정현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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