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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베트남 닌투언 원전 2호기’ 수주, 총력 다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입력 2026.01.25 17:28 수정 2026.01.25 05:28

재생에너지 위주의 ‘에너지 믹스’ 정책을 내세운 이재명 정부가 실용을 표방하고 있지만, 정작 윤석열 정부에서 확정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대형 신규 원전 2기(1.4GW×2)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0.7GW) 건설을 국민 의견 수렴을 핑계로 아직도 미루적거리고 있다.
반면에 해외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한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에 불이 붙자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할 필수 인프라로서 원전을 지목하고 각국 정부와 기업의 ‘신규 원전 투자 프로젝트’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특히 민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AI데이터센터 투자 주체인 빅테크 기업 위주로 원전 투자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가 베트남에 원전을 수출할 호기를 맞았다. 베트남이 당초 ‘닌투언원전 1·2호기’ 프로젝트에 수주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러시아와 일본을 각각 선정했지만, 2016년 베트남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과 자금난 등을 이유로 돌연 계획을 중단했다. 그러다가 수년째 전력공급 부족으로 대규모 정전사태가 잇따르자 지난해 원전 재추진을 선언하면서 2030년부터 2035년까지 최대 6.4GW 규모 원전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규모는 220억 달러(약 32조 원)에 달한다.
그런데 최근 닌투언 2호의 우선협상자인 일본이 사업 수주 포기 선언을 하면서 원전 수주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주도하는 ‘팀 코리아’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등이 원전 수주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어 체코 원전 수주 때처럼 3파전이 재연될 조짐이다.
보도에 따르면, 주베트남 러시아대사관이 “닌투언 1호 건설을 위한 정부 간 협정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다”며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인 로사톰이 가장 현대적인 기술을 적용한 원전 건설 협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런데 러시아와 달리, 닌투언 2호의 우선협상자인 일본은 2호기 완공 시점을 두고 베트남 정부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수주를 포기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한전은 일본과 달리 베트남 정부가 요구하는 공기를 맞출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노이 현지에서는 한·베 관계가 워낙 돈독한 상황에서 그동안 원전 수주 노하우를 쌓아온 ‘팀 코리아’에게 유리한 구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체코 원전 수주 때도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 한국의 팀 코리아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다가 미국이 법적 요건 미달로 탈락하고 나서 프랑스와 2파전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EDF가 법원에 입찰 과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해 힘든 경쟁을 펼치다가 팀코리아가 가까스로 최종 계약을 성사시켰기 때문에 낙관이나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한전은 최근 산업통상부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정부 때처럼 ‘범정부 원전수출전략위원회’를 가동해 베트남 원전 수주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우리가 ‘범정부 TF’를 구성해 총력전을 펼쳐 원전을 수주한다면 ‘글로벌 사우스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국가들도 원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앞으로 ‘팀코리아’가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는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꼽힌다. 아무튼, 베트남 원전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수주 성공은, 원전 강국으로 올라서는 디딤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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