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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연합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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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전국적으로 보면, 택시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택시업계는 불황을 호소하고 있고 기사들은 떠나고 있다.
예외적인 도시도 더러 있다. 경주도 여기에 속한다. 경주 개인택시업은 예전도 지금도 계속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주는 인구 24만 명 규모의 중소도시이자 농어촌도시로, 자가용 보급률이 낮아 개인택시 수요가 꾸준하다.
개인택시업은 정년 없이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한 운송업으로, 국내외 관광객과 지역 주민의 수요로 인해 시장이 활발하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작년 ‘2025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 전후로 외국 관광객은 물론이고 국내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어 택시 수요는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최근의 경주 개인택시 면허 매매 시세는 차량 포함 1억700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전년 대비 2000만원 가까이 가격이 뛰었다. 타 도시는 개인택시면허를 팔려고 내놓고 있지만, 경주는 정반대일 정도로 개인택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인근 주요 도시의 택시업계 현황(표 참조)을 살펴보면 이러하다.
◇대구시
대구시의 경우, 인구 천 명 당 택시 수가 6.7대에서 알 수 있듯이 택시 보유 대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개인택시 매매가가 가장 낮은 5000∼6000만원 수준이다.
◇경산시
경산시는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인구 천 명 당 택시 수가 2.1대에 불과하다 보니 매매가가 경주시와 비슷한 수준인 1억7000만원 안팎이다. 그럼에도 팔려고 하는 개인택시업자가 없는 실정이다.
◇포항시
포항시는 포항제철 등 철강업체에서 정년퇴직한 사람들이 택시업계에 뛰어든 경우가 많아 택시 보유 대수도 많은 편이고, 개인택시에 뛰어드는 퇴직자들이 늘고 있어 매매가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작년 대비 2000만원이나 거래가가 올랐다.
◇울산시
울산시는 대구시를 제외하면 개인택시 매매가가 가장 낮다. 인구 천 명 당 택시 수가 5.2대로 평균 수준이어서 개인택시 매매가도 큰 변동이 없는 편이다.
개인택시면허 가격이 상승한 배경에는 경기불황이 원인으로 꼽힌다. 택시업계는 경기가 좋으면 택시 운전을 하려는 이들은 줄고, 경기가 불황이면 택시 운전을 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특성이 있다고 해석한다.
최정철 개인택시 경주시지부장은 “경기침체 탓에 주로 정년퇴직 이후 법인택시를 몰다 경력 3년 차를 채우고 안정적인 가계수입을 기대하는 분들이 개인택시 면허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는 인구당 택시 보급률이 현저히 낮은 경산시를 제외하고는 인근 타 지역에 비해 개인택시 면허 매매가가 가장 높다.
인구 천 명 당 택시 수(경주 4.5대/ 대구 6.7대)도 인근 타 지역(경산시 예외)보다 적어 택시 부족 현상은 통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매년 4500∼50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천년 고도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에서 주말마다 ‘택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주요 관광지로 택시가 몰리다 보니 일반 시민들은 택시를 보기도 힘들 정도다.
경주에서 운행되는 택시는 개인택시 765대, 법인택시 307대 등 총 1072대다. 경주시 교통행정과에서 산정한 적정 택시 총량은 1007대로, 현재 65대의 택시가 과잉 공급된 상태다. 이에 시는 5일 택시 운행 후 하루를 의무적으로 쉬는 ‘6부제’를 시행 중이다. 1일 평균 운행 대수는 920대 정도로 추정된다.
법인택시의 경우, 23일 근무에 1일 4시간 근무여서 월 급여가 193만 원 정도에 불과해 운행시간을 늘리는 기사도 있다고 한다.
같은 대중교통인 버스 기사의 급여(300∼400만원)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한다.
경주 택시업계의 불만은 타 도시의 기본요금이 4500원인데 비해 경주시는 기본요금이 4000원이어서 이에 대한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택시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경주 대표 관광지인 대릉원·첨성대·황리단길 인근에서는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다.
주말마다 택시를 잡기 힘든 것은 경주시민도 마찬가지다. 택시들이 주로 관광지로 몰리면서 거주 인구가 가장 많은 황성동에서도 택시를 보기 힘들다. 시내권에서 떨어진 농어촌지역(읍·면)은 더 심하다. 아예 택시의 혜택을 받지 못할 정도다.
아무튼 경주의 개인택시는 호황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호황을 누릴 게 명확하다.
이에 비해 법인택시는 회사 몫과 연료비, 보험료 부담으로 실질 소득이 감소해 법인택시에서 개인택시로의 이동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게 뻔하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과 일반 시민들은 계속 ‘택시 잡기가 힘들다’고 호소할 것이다.
택시난을 해소하고 교통혼잡을 줄이면서 관광객 유입을 늘리고 경주 시가지 동반 활성화를 꾀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은 ‘셔틀버스 운행’이다.
셔틀버스 운행을 경주시가 시행하게 되면 택시 부족 현상을 완화할 수 있고, 시가지 활성화는 물론 상권이 위축되고 있는 중앙시장뿐만 아니라 읍성터 인근도, 중앙상가가 있는 금리단길의 상가도 엄청나게 활성화될 게 분명하다.
‘셔틀버스 운행’ 추진에 대한 경주시의 결단을 기대해 본다.
특별기획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