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은 2026년 개관 15주년을 맞아 ‘시대정신을 품은 미술관’을 새해 슬로건으로 정하고, 9개 전시를 준비해 동시대 미술의 최신 경향을 소개하며 한국 미술사와 대구 미술사 정립을 위해 힘쓴다.
대구미술관은 한국화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마주하는 ‘서화무진(書畫無盡): 시서화의 마술사들’전을 3월 새해 첫 전시로 개최한다.
현대 한국화 흐름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향후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이 전시는 1, 2, 3전시실과 어미홀에서 대규모로 펼쳐진다. 전시는 전통 서화의 현대적 수용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하는 20세기 중반에서 시작, 2026년 동시대까지를 다루며, 현대 한국화의 역사를 만들어 오고 있는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에서 시작해 이종상, 박대성, 서세옥 등 현재 매우 다양한 양상으로 펼쳐지는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까지 총 80여 명 작가의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한다.
7월에는 대구포럼 Ⅴ ‘사운즈-바깥을 향한 속삭임’을 만날 수 있다. 대구포럼 다섯 번째 장(場)인 이 전시에서는 동시대 예술이 사회와 개인, 제도와 감각의 경계에서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탐구한다.
같은 기간 2, 3전시실에서는 대구작가 시리즈 ‘2026 다티스트(DArtist)-심윤’을 개최한다.
10월은 어미홀 프로젝트 ‘스테판 티데(Stéphane Thidet)’를 개최한다. 작가를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이 전시는 자연의 물리적 힘과 시간의 흐름을 감각적 경험으로 전환해 온 그의 작업 세계를 조명한다. 작가는 빛, 물, 나무, 모래 등 자연적 재료를 활용해 변화와 지속의 과정을 탐구하며, 작품을 고정된 조형물이 아닌 ‘일어나는 사건’으로 제시해 왔다.
이어 ‘제26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전-이명미’를 개최한다. 고유의 회화적 상상력과 색채감각을 통해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이명미 작가의 이인성미술상 수상을 기념하는 이 전시는 작가의 초기작인 1970년대 작업에서 2026년에 새로 제작하는 신작까지를 두루 망라해 50여 년에 걸친 작업 세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11월은 2026년 마지막 전시로 국제전인 ‘피카소, 모딜리아니, 미로-모더니티의 초상’을 개최한다.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 유수 공립미술관인 릴 현대미술관과 협력해 개최하는 이 전시에는 피카소, 모딜리아니, 미로, 루오 등 서양 근현대미술의 거장들과 키키 스미스, 데니스 오펜하임 등 현대 작가들이 그려내는 ‘인간’의 초상을 담은 회화, 조각 등 9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정현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