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2025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버금가는 글로벌 행사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초 성사가 어려울 거로 예상됐던 ‘APEC 유치에 이은 성공적 개최’의 역량을 발판으로 굵직굵직한 국제행사를 개최해 경북을 전 세계에 더 알려 ‘제2 도약’을 이루겠다는 게 목표다.
이철우 경북지사, 김석기 국회의원, 주낙영 경주시장이 삼각편대를 이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치열한 3파전을 뚫고 2024년 6월 27일, ‘경북 경주’가 마침내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 최종 선정됐다. 그때부터 장장 480여 일간의 행사 준비 끝에 작년 10월 말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1개 회원국 정상과 경제인, 언론인 등 2만여 명이 참석한 어마어마한 규모의 국제행사였다.
APEC 주간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 미중 정상회담 등 여러 정상회담에 전 세계가 주목했고, 한국은 교착상태였던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타결했다. 특히 전 세계 대표 기업인 1700여 명이 참석한 ‘CEO 서밋’ 행사는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90억 달러(약 12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행사 마지막 날인 11월 1일에는 회원국 정상의 합의문인 ‘경주 선언’이 채택됐다. 이로써 경북도와 경주가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천년고도 경주는 세계 속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됐다.
경북도는 지난달 23일 도청에서 ‘국제행사 유치 추진 상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그동안 도청 각 실·국별로 추진해 온 국제행사 유치 추진 상황과 선점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도는 지난 7월부터 ‘POST APEC 성과 확장’을 위해 69개의 국제행사에 대한 전략을 마련해 검토를 진행해 왔다. 이 가운데 공익성, 연계성, 파급효과 등을 종합 고려해 27개 국제행사를 우선 추진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 중 도가 중점적으로 개최를 검토하는 국제행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를 비롯해 세계에너지 총회, 글로벌백신포럼 등이다.
경북도가 유치에 가장 주력할 국제행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다. G20은 대한민국, 미국, 중국, 일본, 독일, 영국,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 호주,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공화국 및 유럽연합과 아프리카 연합으로 이루어진 19개 주요국과 2개 국가연합의 모임이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전략적 경제 논의를 위한 포럼을 제공하는 국제기구로서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G20의 논의 결과는 세계무역기구, UN 총회, ITU(국제통신연맹), 심지어는 IOC 같은 외부 국제기구 활동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다. 한국은 2010년에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는데 오는 2028년 G20 의장국이다. APEC 의장국으로서 정상회의를 성공 개최한 경북도는 여세를 몰아 ‘G20 유치’에도 도전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아무튼, 경북도의 ‘2028 G20’ 유치는 절대 녹록지 않다. 전남지사가 “G20 정상회의 전남 유치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데다 ‘핵융합 연구시설 부지’ 선정에서 전남에 뺏긴 전북도가 단단히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의 치밀한 전략과 철저한 준비가 동반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