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유사 이래 제일 큰 행사인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 이철우 경북지사와 주낙영 경주시장의 진두지휘 하에 ‘APEC 정상회의 준비단’ 그리고 전 공무원들이 합심·협력하여 행사 준비가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관변단체를 비롯해 경주시민들도 자발적으로 행사 준비를 돕고 있다.
이번 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21개 회원국 정상과 기업인 등 2만여 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관계 당국이 밝힌 ‘경주 APEC’ 행사 주간은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다.
‘APEC 정상회의’는 10월 31일과 11월 1일 이틀간 개최되는데 장소는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화백컨벤션센터(HICO)이다. 만찬장도 보문단지 내 라한호텔 대연회장이다.
당초 만찬장은 국립경주박물관 중정 내 신축 건축물이었는데 APEC 정상회의가 국가 정상화를 알리는 새 정부의 첫 대규모 국제 행사로, 국내외 각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인사가 참여할 예정임에 따라, 준비위원회는 공식 만찬에 보다 많은 인사가 초청될 수 있도록 공식 만찬 행사를 라한호텔 대연회장에서 하기로 의결했다.
이로 인해 국립경주박물관은 APEC CEO 써밋과 연계하여 기업인들과 정상 등의 네트워킹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 전략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참여하는 퓨처테크 포럼 등 다수의 경제행사를 APEC 주간에 국립경주박물관의 신축 행사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그래서 시내권과 보문관광단지의 교통 혼잡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보문관광단지 일대는 교통 체증으로 인해 극심한 혼잡을 빚을 거로 예상된다. 이에 경북경찰청은 차량 소통 및 통제 관련 대책을 마련했다.
APEC 정상회의 기간, 보문단지 진입 시 개인차량은 기본적으로 환승주차장에서 정차 후 셔틀버스로 갈아타 이동하게 된다. 환승주차장은 제2동궁원주차장과 엑스포공원 동편주차장이다. 또한, 행사 기간 중 경주시 지역은 자율적인 차량 2부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APEC 기간 중 보문단지에는 1일 최대 각 회원국 대표단 7∼8천 명 및 경호 관련 종사자 2만여 명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돼 식당, 카페 등 식품접객업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아무튼 APEC 기간에 관광객을 포함해 연인원 수십만 명이 경주를 찾을 거로 예상돼 교통문제에 관한 한 경주시민들과 각 기관·업체의 협조가 없으면 APEC의 성공적인 개최가 어렵다. 그래서 더욱 만시지탄인 게 ‘경주, 트램 설치’다.
본보는 6년 전 트램(Tram, 노면전차)을 유치하기 위해 GS 건설 및 유신기술과 함께 경주역(KTX)에서 보문단지까지 13km를 일부 폐철도를 이용하여 설치하겠다고 4,700억 원 규모의 투자 제안서를 제출했고, 이에 경주시는 공청회를 개최하여 성황리에 마쳤다.
그 후 경주시는 트램을 설치했을 때 경제성 검토를 위해 용역 입찰을 했고, 2019년도에 ㈜유신에서 2억7천1백만 원에 단독 입찰 후 경제성 검토 서류를 제출했다. 그런데 경제성에서 마이너스가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와 2020년 11월 공청회 후, 트램 설치를 포기하였다.
그 당시 미래를 보고 약간의 마이너스를 감수하고 트램을 설치했더라면 이번 APEC 행사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됐을 것이고, 게다가 그 효과도 대단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 당시에는 경주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부족했다.
그 후 경주 황리단길에는 관광객이 연 1,000만 명 이상 오면서 북적북적하지만, 반면에 보문단지는 슬럼화되어 점점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보문단지의 활성화를 위해 경주시와 경북문화관광공사에서 온갖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
그때 경주 시내를 관통하는 트램을 설치했더라면 황리단길에 오는 관광객의 상당수가 보문단지에도 왔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이번 APEC 행사에서 트램 운행이 교통 체증과 혼잡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트램 설치를 너무 신중히 처리하다가 때를 놓친 것이다. 지금이라도 트램 설치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예산이 없으면 민간투자를 유도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만시지탄은 한 번으로 족하다.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경주의 위상을 생각하면 지금부터라도 트램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