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와 이에 따른 대통령 탄핵 사태와 파면이라는 정국 혼란 속에 치러진 사상 두 번째 조기 대선에서 민심은 결국 3년 만의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계엄 사태를 일으키고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친 윤석열 전 대통령 일당과 국민의힘에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다.
그러면서도 국민은 절묘한 선택을 했다. 선거 구도상 압승을 해야 할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에 50% 미만의 표를 줌으로써 그동안의 탄핵 남발, 입법 폭주 등에 대한 경고와 함께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와 가족 리스크’ 등 도덕성 문제에 대해 경계하고 있음을 알려준 것이다.
다시 말해,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하고 사법부마저 장악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지도 모를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지 않음으로써 정권교체는 허락하되 일방독주는 견제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오전 2시 31분 기준, 전국 개표율이 93.91%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48.77%(1602만 8668표)로 당선이 확정됐다. 본 투표가 종료된 지 6시간여 만이다. 최종적으로 49.4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위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직전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던 이 대통령이 3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이유는 역시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등 옛 여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론이 거셌기 때문이다. 특히 정권의 중간평가 격인 작년 4월 총선에서 당시 야당인 민주당이 압승해 정권의 국정 운영 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는 중도·무당층의 민심 이탈을 부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보수진영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집중 공략했지만, 결과적으로 정권 심판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무튼, 이번 대선으로 정치권 지형도 급변했다. 여당인 민주당이 과반인 171석을 차지하면서 극단적인 여대야소 정국이 만들어졌다.
게다가 민주당과 연대해 선거를 치른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의 의석수를 더하고,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종민 의원 등 무소속 2석까지 합치면 여권 우호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의 숫자는 재적 300명 중 190명에 이른다. 행정부와 입법부 양쪽을 장악하는 절대 권력이 탄생한 셈이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궁지에 내몰렸다가 기사회생한 국민의힘 등 보수진영은 다시 한번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처절한 쇄신과 자기반성으로 재기의 활로를 찾을지 친윤(윤석열)계와 비윤계의 대립과 갈등으로 계속 수렁에 빠져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뉴스1에 따르면,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 이재명 당선인이 선출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3년 1개월여 만이자 12·3 비상계엄 사태 후 6개월 만이다. 정권 교체는 이뤄냈지만 이 당선인은 득표율 50%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국민들이 이 당선인에 대한 지지와 함께 견제의 메시지도 함께 던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현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