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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정치

정책·비전 경쟁 실종, 끝까지 진흙탕 싸움

경북연합일보 기자 입력 2025.06.01 19:42 수정 2025.06.01 07:42

“여성 혐오” “차별 의식” 후보간 네거티브전 위험수위 넘어
‘리박스쿨 의혹’에 민주 “댓글 내란” 국힘 “공작 냄새” 공방

6·3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막판은 온통 진흙탕 싸움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지난 27일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여성의 신체와 관련해 폭력적 표현을 쓴 것을 빗대어 ‘젓가락 운운’으로 표현하자, ‘여성 혐오’ 발언이라며 민주진보 진영과 여성단체로부터 이 후보가 연일 뭇매를 맞았다. 이에 이 후보가 되려 이재명 후보 아들의 감추고 싶은 과거사를 폭로함으로써 상황이 반전돼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 됐다.
그러자 국민의힘도 확전에 동참해 이재명 후보 장남의 성적 혐오 발언 및 도박 의혹과 관련한 ‘가족 비리 진상조사단’을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해 3당은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 등에서 이준석 후보의 의원직 제명을 거론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난타전이 더 심해졌다.
급기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 5당 의원 21명이 막말 논란을 일으킨 이준석 의원(대통령 후보)에 대한 징계안을 발의했다.
이런 가운데 진보 진영의 대표적 논객인 유시민 작가가 유튜브 채널에서 김문수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를 겨냥한 발언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유 작가가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자 당사자인 김문수 후보는 유세에서 ‘제 아내가 자랑스럽습니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유세 도중 울먹였다. 페이스북에는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적었다.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계급의식과 오만함이 진보 진영의 대표 스피커라 자처하는 이들의 알량한 철학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면서 “학벌주의와 여성 비하에 가까운 저급한 언어로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유 작가는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 잘못”이라면서 “제가 계급주의나 여성비하, 노동 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았고, 그런 취지로 말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파문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인지 리박스쿨의 대선 관련 ‘조직적 댓글 공작 의혹’을 터트렸다. 국민의힘과의 관련성을 거론하며 극우성향 댓글팀 ‘자손군’을 고발하기에 이르렀다. 이때부터 상대 후보와 당을 겨냥한 고발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기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 후보의 장남을 증여세 포탈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후보의 TV토론회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고발한 민주당과 시민단체를 무고 혐의로 맞고발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선대위는 28∼29일 양일에 걸쳐 이준석 후보를 두 차례 고발했다. 이 후보가 여성 신체를 지칭한 발언이 이재명 후보의 가족을 겨냥한 것이며, 낙선 목적의 허위사실공표죄·후보자 비방죄도 적시했다.
또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법무법인 찬종 이병철 변호사는 여성들에 대한 모욕죄·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죄·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죄에 해당한다며 이준석 후보를 고발했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대선 관련 조직적 댓글 공작 의혹을 받는 리박스쿨 관련 사건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에 배당됐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경찰이 가지고 있는 가용한 모든 자원들을 총동원해서라도 음모론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에 따르면, 6·3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일 조직적 댓글 공작 의혹을 받는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 논란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1일 오전 오마이TV 유튜브에 출연해 “국민의힘을 위해 댓글 작업을 한 것”이라며 “엄정하게 수사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승만과 박승희를 우상화하고 극우적 사고를 주입해서 민주주의를 망쳤다”며 “(국민의힘과의 관련이) 확고하게 있다고 믿는다. 흔적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호중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본부장단 회의를 통해 “추악한 범죄행위를 삭주굴근(削株堀根)의 자세로 뿌리 뽑아야 한다”며 “수사기관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윤석열 내란 세력의 댓글 공작과 리박스쿨 극우 사상 교육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당에 진상조사기구를 설치할 것을 요청하겠다”라며 “불법 여론조작으로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것은 선거 부정, 댓글 내란”이라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기본소득당 등 야 3당 의원들도 이날 경찰청을 찾아가 리박스쿨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온라인 여론공작으로 국민의 눈을 가리고, 편향된 교육으로 아이들의 생각까지 조작하려 했다”며 “국민 다수를 대상으로 한 중대 범죄인 만큼 경찰의 성역 없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자신들을 향해 리박스쿨의 댓글 조작 의혹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 “대장동 커피 시즌2, 음습한 민주당의 대선공작 냄새가 풀풀 난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런 연관성도, 객관적 근거도 없이 국민의힘이나 김문수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댓글 조작을 하는 것처럼 민주당이 조작하는 것은 최근 이재명 후보 아들 이슈,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부정적 이슈를 덮기 위한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라고 밝혔다.
‘대장동 커피’ 보도는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 씨가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진행해 2022년 대선 사흘 전 보도한 인터뷰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당시 브로커에게 커피를 타 주고 사건을 덮어줬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장 실장은 “그때도 특정 유튜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고 이재명이 바로 받아 좌표를 찍고 특정 언론이나 유튜브 매체가 확산하기 시작했다”며 “이번에도 똑같다. 선거를 4일 앞두고 그때와 똑같은 유튜브 매체가 이것을 터뜨리고 이재명 후보가 좌표를 찍고 특정 유튜브와 매체에서 이를 확산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드시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댓글은 국정원처럼 댓글에 관여하면 안 되는 주체가 하거나, 드루킹처럼 써 선 안될 댓글을 달았을 때, 그 내용이 비방이나 허위사실이 포함돼 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달 31일 이른바 ‘젓가락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서 (인터넷에) 범죄 일람표라고 검색만 해도 뜬다”며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월미도에서 현장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난 “이재명 민주당 후보 측에서 아들의 발언 내용으로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 말라”고 했다.

정현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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