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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문화

58일간 펼치는 ‘오페라 성찬’ 음미

경북연합일보 기자 입력 2022.09.14 20:10 수정 2022.09.14 08:10

대구 국제오페라축제, 23일 개막작 ‘투란도트’로 화려한 막
국내 첫 ‘니벨룽의 반지’ 전편 공연, 윤이상의 ‘심청’ 등
대구 곳곳서 다채로운 콘서트·부대행사도 마련될 예정

↑↑ ‘니벨룽의 반지’ 중 ‘신들의 황혼’(위쪽)과 ‘투란도트’ 공연 모습.
ⓒ 경북연합일보
올해 19회를 맞이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오는 23일부터 11월 19일까지 총 58일간 펼쳐진다.
아홉 편의 메인오페라를 비롯한 콘서트·부대행사들로 가득 채워질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광주시립오페라단과 합작한 오페라 ‘투란도트(9.23-24)’로 화려하게 개막한다.
2014년 이후 축제 무대에서 8년 만에 만나는 푸치니의 초대형 오페라다. 불가리아 소피아국립극장장 플라멘 카르탈로프가 연출을 맡고,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포디움에 서는 이번 작품에서는 지난해 개막작 ‘토스카’에 이어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참여해 대구의 음악적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줄 예정이다. 국내 최고의 ‘투란도트’로 자리매김한 소프라노 이윤정과 김라희가, 투란도트의 사랑을 얻기 위해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 역에는 테너 윤병길과 이정환이 노래하는 등 호화로운 캐스팅이 돋보인다.
두 번째 작품은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10.7-8)’로, 아름다운 음악과 높은 예술성으로 뉴욕타임즈로부터 ‘가장 위대한 오페라’로 선정된 작품이다. 순진한 여인들을 희롱하다 결국 천벌을 받게 되는 바람둥이 ‘돈 후안’의 전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우리 이제 손을 잡고’, ‘카탈로그의 노래’ 등 아리아들이 유명하다. 2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페라라시립오페라극장과 합작한 프로덕션으로, 현지에서 제작한 최신 프로덕션과 무대 의상, 주요 출연진들을 초청해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상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대구오페라콰이어와 함께 공연할 예정이다.
다음 작품은 이번 축제 프로그램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다. 지금껏 ‘라인의 황금’, ‘발퀴레’ 등 반지 시리즈 작품 중 한 편만을 공연하거나 콘서트로 선보이는 경우는 있었으나, 작품 4편을 한 번에 선보이는 것은 국내 최초의 시도다. 특히 독일 만하임극장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주역까지 총 230여명을 초청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2017년 오페라 전문지 ‘오펀벨트(Opernwelt)’에 의해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된 한국인 연출가 요나 김의 연출작이자 독일 만하임국립극장에서 올해 7월에 공연된 최신 프로덕션이며, ‘라인의 황금(10.16)’, ‘발퀴레(10.17)’, ‘지그프리트(10.19)’, ‘신들의 황혼(10.23)’까지 총 네 편의 오페라가 현지에서 제작된 그대로 무대에 올라 국내 바그네리안(바그너 오페라의 열성 애호가)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껏 올리고 있다.
이어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베르디의 대표작이자 베스트셀러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10.28-29)’가 무대에 오른다.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배제하고 지루할 틈 없는 전개로 작품을 연출하는 아르노 베르나르의 2014년 연출작으로, 초연 당시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화제가 됐던 ‘라 트라비아타’는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인간의 본질을 고민한 베르디의 의도에 부합되는 메시지를 극적 요소에 잘 녹여냈으며, 단순하고도 상징적인 이미지로 시각효과를 극대화 한 작품이다. 소프라노 김성은과 김순영, 테너 김동원과 이범주, 바리톤 양준모와 이승왕 등 정상급 출연진들이 포진하고 있다.
다섯 번째로, 30년 이상의 관록을 자랑하는 영남오페라단이 아름다운 선율, 재치있는 유머가 가득한 로시니의 오페라 ‘신데렐라(11.4-5)’를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서 선보인다. 전 세계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샤를 페로의 ‘신데렐라’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천재 작곡가 로시니가 단 3주 만에 완성한 희극 오페라로, 대구에서는 영남오페라단이 2008년 초연하며 우리말 대사와 흥미진진한 연출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마지막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11.18-19)’이 축제를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설화를 소재로 한 오페라 ‘심청’은 1972년 뮌헨올림픽 문화축전을 위해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총감독 귄터 레너르트가 윤이상에게 위촉한 작품으로, 대본은 독일의 극작가 하랄드 쿤츠가 판소리 ‘심청가’에 영감을 받아 작성했다. 윤이상이 가진 국제적인 명성에 비해 그의 오페라는 국내에 소개된 적이 거의 없는데, ‘심청’ 역시 1999년 한국 초연 이후 23년만에 공연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밖에 대구 곳곳에서 진행되는 ‘프린지 콘서트’, 한국형 오페라 제작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인 ‘카메라타 오페라 쇼케이스’,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소속 성악가들이 출연하는 ‘오페라 콘체르탄테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잔니 스키키’, ‘오페라 갈라콘서트 50스타즈 Ⅱ’ 등 다양한 콘서트와 ‘오페라 오디세이’ 등 특별행사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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